대구 수성구는 고(故) 김진구 교사가 공무원연금특례급여(1억5000여만원)를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했다고 2일 밝혔다.
김 교사는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던 중 지난해 6월 14일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맏형은 동생이 미혼으로 연금수급자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우연히 수성구청에서 28년간 재직하다 명예퇴직한 후 갑자기 세상을 떠난 고(故) 이정석씨가 미혼으로 연급수급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씨의 유족들이 연금특례급여를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한 사실을 듣게 됐다. 이에 동생의 연금특례급여를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김 교사는 1962년 3월 울진에서 3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역사 교사였다. 후포초교와 중학교, 포항제철공고를 다녔다. 충남대에서 금속공학교육을 전공하고, 동국대학교에서 교육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6년 8월 서울 서대문중학교에서 첫 교사 생활을 시작했고, 마지막 근무지인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근무했다. 그는 29년 동안 교사로서 후학양성의 한길을 걸었다.
장학재단에서는 김 교사의 연금특례급여를 정기예치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이자로 형편이 어려운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동생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는데 이렇게라도 동생을 영원히 기리고 생각할 수 있어 너무 반갑다"며 "동생이 후학양성에 바쳤던 시간들이 끝나지 않고 이어질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