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은행 성과연봉제, 개인 성과에 따른 보상만 강조하는 것은 소탐대실 우려"

입력 2016-08-02 16:24
시중은행 성과연봉제와 관련해 개인별 성과에 따른 보상만 강조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하지 않고 보상체계만 바꾸는 것은 되레 팀워크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재은 수석연구원은 2일 '민간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이슈와 과제' 보고서에서 "보상제도 혁신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평가, 채용, 배치 등 은행 인사관리체계 전반의 혁신이 불가피하다"며 "개인과 조직 간 협업을 저해하거나 실적만능주의로 고객 피해를 주지 않도록 신중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은행연합회는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일반 직원까지 성과연봉제를 적용하고, 성과에 따른 동일 직급 내 연봉격차를 최대 40%까지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이 수석연구원은 "보상체계 혁신만으로는 오랜 세월 자리잡아온 은행 문화를 바꾸기 어렵고 문화적 저항으로 보상제도 정착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성과그룹별 보상 차등화에 머물 것이 아니라 조직 성과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또 과도한 성과주의가 은행의 실적경쟁을 부추겨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점의 팀워크가 영업력의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과도한 개인성과 강조는 소탐대실의 우려가 있다"며 "과도한 실적만능주의는 불완전판매 및 고객 민원 급증, 고객 신뢰 상실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신중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