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화젯거리를 던진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개봉 첫 주보다 2주차 관객이 더 많이 드는 ‘개싸라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개봉 2주차를 맞은 1일 관객 49만5288명(누적관객수 312만873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6일 만에 300만을 돌파한 영화는 ‘베테랑’ ‘도둑들’(이상 6일)과 비슷한 흥행 속도를 냈다. ‘변호인’(8일) ‘국제시장’ ‘7번방의 선물’(이상 10일)보다 빠르다.
특히 첫 주보다 2주차 평일 관객 수가 늘었다는 점에서 입소문 효과가 여실히 드러난다. 영화는 개봉 첫 날인 지난달 27일 46만4375명을 들인 데 이어 28일 35만4385명, 29일 40만5364명을 동원했다. 경쟁작 ‘부산행’ ‘제이슨 본’이 개봉일 대비 30~40% 하락한 반면 ‘인천상륙작전’은 6.7% 상승한 것이다.
앞서 평론가 혹평과 관객 호평 사이에서 여러 말을 낳았던 영화가 정치 이념 논리에까지 휩쓸리면서 한층 관심을 키우는 모양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좌파 매체들이 앞 다투어 폄하했다”며 ‘인천상륙작전’을 극찬하면서 좌우 진영 대립에 불이 붙었다. 지난 1일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단체관람하기도 했다.
관객들 사이에는 “일단 내가 보고 평가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논란으로 시끄러울수록 영화를 찾는 이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벌써 ‘천만’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전세계 50개국에 선판매된 ‘인천상륙작전’은 오는 12일 북미 지역 130개관에서 개봉한다. 주연배우 이정재·이범수가 직접 현지 시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미 개봉 이후에는 9월 1일 호주, 15일 대만·싱가포르, 22일 말레이시아·브루나이에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유럽과 중동에서도 연내 개봉할 계획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