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경찰서 간부가 자신의 차를 운전하고 가다 전복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인근에서 술에 취해 잠자다 발견돼 경찰이 음주운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2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0시40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의 한 논두렁에 SUV 차량이 농로에서 추락해 뒤집어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고 차량만 있고 운전자가 보이지 않자 차량소유주를 조회해 청주 상당경찰서 소속 A 경위(38)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즉시 주변 수색에 나섰고, 사고 현장에서 100여m가량 떨어진 자신의 농막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A 경위를 발견했다.
경찰은 다행히 A 경위가 다치지 않았고, 술 냄새가 남에 따라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A 경위는 출동 경찰에게 "밤이 늦어 날이 밝은 뒤 차량을 견인하려 했다"며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고 사고 뒤 농막으로 와서 술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경위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음주 운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