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2일 “이번 전당대회가 ‘그들만의 리그’ ‘맥 빠진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당권주자들의 무게감 때문만은 아니다”며 비박(비박근혜)계 당대표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친박(친박근혜)계 김 의원은 ‘전당대회 대표 후보자들에게 드리는 고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모 후보는 대표가 돼서 가장 먼저 할 일이 ‘당 대표실의 소파를 치우고 작업용 탁자와 의자를 놓겠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정말 뭣이 중한지 모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한 뒤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용태 의원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김태흠 의원은 “일부 후보는 입으로만 혁신을 내세우고 ‘계파 타령’을 하며 ‘갈등을 부추기는 선거 참패 책임론’ ‘후보 단일화’ 등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몰두하는 후진적 계파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2년 전 ‘김무성 대 서청원’ 맞대결 구도로 치러진 전당대회에 대해선 “당의 새로운 비전, 보수 가치의 재정립 없이 ‘청와대에 할 말은 하겠다’는 등 지금 전대를 앞두고 이뤄지는 행태와 다름없이 진행됐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혁신하지 않고 변화를 외면하는 새누리당이라면 차기 대선에서도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이라며 “절체절명의 위기감을 갖고 당대표 후보들은 보수 혁신 플랜을 제시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뭣이 중한지도 모르면서…” 김태흠, 정책·비전 실종 전대 맹비난
입력 2016-08-02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