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네팔 대지진을 겪은 14세 소녀가 최연소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한다.
1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 참가자들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는 네팔 여자 수영대표팀의 가우리카 싱(14·사진)이다. 싱이 오는 8일 여자 배영 예선 경기에 출전하면 13년 255일 만에 올림픽 무대를 누비게 된다.
올림픽 최연소 출전 기록은 11세의 나이로 1896 아테네올림픽 체조 종목에 출전한 디미트리오스 론드라스(그리스)가 보유하고 있다.
싱은 두 살 때 가족을 따라 영국으로 건너갔다. 아버지는 의사였다. 네팔 국적을 버리지 않은 싱은 런던에서 학교를 다녔고, 수영에 재능을 보였다. 싱은 지난해 4월 네팔에서 열린 국내 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고국을 찾았다. 하필이면 그때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9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싱은 “우리는 카트만두 내 5층 건물에 있었기에 건물을 빠져나갈 생각도 못했다”며 “10분 정도 책상 밑에 몸을 숨겼고, 여진이 찾아오기 전에 황급히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다행히도 신축건물이라 주변의 다른 건물처럼 무너지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현재까지 7차례나 네팔 수영 신기록을 세운 싱은 “올림픽에 나가고 싶었지만 내가 해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나는 너무 어리기 때문이다”며 “한 달전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을 때 내게도 충격이었다. 최연소 출전자라는 사실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