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사망한 자전거 탄 학생은 30m정도 날아갔어요. 자전거는 거의 휴지가 됐네요”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7중 추돌사고의 목격자의 이 같은 증언이 인터넷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목격자는 현장 사진도 여러장 올려 사고 당시의 끔찍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사고 당일 ‘해운대 문화회관 교차로 대형사고 현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광란의 질주를 한 운전자가 7중 추돌사고를 내 3명이 숨지고 14명을 다치게 한 사고 현장의 상황이 비교적 자세히 적혀 있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글쓴이는 “송정방향-중동교차로 직진신호에서 갑자기 포탄 터지는 소리가 연달아 나더니 아수라장이 됐다”며 “7중 추돌에 과속 신호위반, 속도는 130km는 돼 보였다는 증언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또 “눈으로 본 것만 1명 위독, 중상 3~4명, 그 외 다수 중경상”이라며 “가해자는 경상 수준인지 구조대가 문을 열자 자기 발로 차에서 내리더라”며 공분했다. 이어 “5거리 전체를 강타한 사고로 해운대 일대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중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가해차량 운전자 김모씨(53)는 사고 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혈액검사 결과 음주나 마약 복용 흔적은 없었지만 뇌질환 환자로 사고 당일 약을 먹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13세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김군(13)과 여름 휴가를 온 홍모씨(44)와 그의 아들(18)이 현장에서 숨졌다. 해운대경찰서는 운전자 김씨에 대해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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