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군에서 생산된 참외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1일 전해졌다. 군 당국은 각 군이 자발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사드 배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성주 군민들의 성난 마음을 달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이순진 합참의장은 최근 성주 참외를 여러 박스 구매해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전해졌다. 국군기무사령부와 공군본부도 각각 성주 참외 5㎏ 100박스를 전화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주참외농가를 돕기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2~23일 성주 지역을 방문한 황인무 국방차관도 성주 참외를 구입했으며 국방부 청사 식당에도 성주 참외가 식탁에 올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군에서 부서별로 일부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방부 차원에서 별도 지침이나 공문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국방부 성주참외로 성주 주민 달래기
입력 2016-08-01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