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서 소는 가장 신성한 동물이자, 신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소를 죽이는 것 또한 금지돼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된 소는 자연적인 원인으로 죽었다. 불가촉천민 4명이 이 소의 사체를 치우려 하자 경비대원들은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이들을 폭행했다. 이 장면이 동영상으로 공개되면서 큰 충격을 줬다.
집회에 모인 불가촉천민들은 동물의 사체 치우기, 하수구 청소를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집회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집회를 주최한 지그네시 메바니는 “불가촉천민에게도 스스로를 보호할 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당도 의회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라며 “우리의 연합된 힘만이 오래된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29일에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마인푸리 지역에서 불가촉천민 부부가 세 자녀의 과자값 15루피(약 250원)를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점 주인에게 살해됐다. 부부는 돈이 없다며 며칠 여유를 달라고 부탁했지만 상점 주인은 도끼를 들고 이들을 공격했다.
인도는 1950년 헌법에 따라 성직자(브라만), 군인(크샤트리아), 평민(바이샤), 천민(수드라), 달리트 등으로 구분되는 카스트 제도를 철폐했지만 사회적으로 여전히 계급이 구분돼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