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훈련한 거야’… 브라질 입성 박태환, 핼쑥하고 검게 탄 얼굴

입력 2016-08-01 10:18
사진=뉴시스

박태환(27)이 올림픽 격전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입성했다. 마지막 훈련성과에 만족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박태환은 3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산투스두몽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날씨가 좋아 기분이 좋다. 연습한 대로 기분 좋게 이어가겠다. 13시간 정도 탑승한 비행기 안에서 편안했다”며 “마무리가 잘 됐다. 아픈 곳도 없다. 경기를 계속하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시차가 1시간뿐인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2주 동안 훈련했다. 계절보다는 시차와 환경을 적응하기 위한 마지막 훈련이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서 강도 높은 훈련과정이 나타났지만 표정은 밝았다.

 박태환은 “2주간 플로리다에서 즐겁게 훈련했다. 이 마음을 1주일정도 더 가지고 가겠다”며 “자유형 400m에 대한 기대감이 많지만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이 종목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즐겁게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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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리우올림픽)에 출전할 때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나타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는 지난 3월 2일 풀렸다. 그 다음달 광주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해 복귀했다. 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를 석권하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A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 복용 적발 선수는 3년간 자격을 상실한다’는 국가대표 선발 규정 5조6항을 앞세워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박태환은 법원의 가처분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잠정 처분을 통해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했다. 대한수영연맹은 CAS의 잠정처분 결과를 통보받은 지난 8일 박태환을 포함한 9명(남자 4명·여자 5명)의 한국 올림픽 경영대표팀 명단을 FINA에 제출했다.

사진=뉴시스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은 네 번째 도전이다. 지금까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수확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서 주력할 종목도 자유형 400m다. 박태환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현지시간으로 1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리우올림픽 경영 자유형 400m는 개막 다음 날인 6일에 열린다. 박태환의 경쟁자는 중국의 쑨양(25)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