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면세점 판매 규제 소식 악재에 직격탄을 맞고 비틀거리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중국발 무역규제 우려까지 겹쳐 이중고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1일 오전 10시8분 현재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06% 떨어진 3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주가는 4.46% 떨어진 96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관세청은 최근 면세첨 업체들에 화장품, 향수를 1인당 50개 이내로만 판매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지난 29일 확인됐다. 화장품 개수 제한 정책은 지난달 11일부터 시행 중이다.
보따리상의 화장품 등을 사재기 한 후 면세품을 불법으로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시행된 정책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 악재 등으로 주가가 많이 하락한 화장품 산업에 추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H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관세청의 조치가 화장품 업체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전문적 중간 유통상들은 당국의 규제가 임박한 것만으로도 활동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연초에 중국인의 화장품 대리 구매가 면세점 채널에서 성행하고 있고, 이것이 불법 재판매되는 행태가 문제된 적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규제 정책은 중단기 실적 위험 요인이자 투자 심리 냉각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화장품 산업 전체 중 면세 비중은 약 25% 정도로 파악된다고 한 연구원은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면세 채널 이익 기여도는 각각 40%, 30% 수준으로 추정됐다. 정부 당국은 개수 제한 정책의 보완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화장품 주가, 면세점 판매 규제 소식에 '주르륵'
입력 2016-08-01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