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63·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러시아 도핑 파문과 관련해 “전면 출전금지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31일 정오(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 삼바 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기자회견에선 러시아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IOC는 지난주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에 대한 리우올림픽 출전 여부를 종목별 국제연맹(IF)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고, 각 연맹은 연이어 결론을 내리고 있다.
러시아 선수단 본진 272명은 지난 28일 입국했다.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선수들에 대한 3인심사위원회의 결정까지 나면 추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바흐 위원장은 IOC가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전면 출전금지를 결정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를 보호하자는 것”이라며 “어떤 시스템이 잘못됐다고 해서 무고한 조직 일원의 권리까지 박탈한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 출전을 전면금지하는 것은 도덕적, 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리우의 준비 상황에 대해선 “이제 경기장이나 시설 등 모든 것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준비되고 있다”며 “우리는 브라질에서 매우 훌륭한 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자신한다”고 만족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