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끝내기 투런포… 8점차 뒤집은 NC의 대역전극

입력 2016-07-31 23:02
뉴시스

7회초만 해도 0-8로 패색이 짙었다. 점수 차가 컸지만 NC 다이노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6점을 올린 데 이어 9회말 4점을 추가하며 짜릿한 막판 대역전승을 거뒀다.

NC가 3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정규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0대 8로 역전승을 따냈다. NC는 연패 탈출과 함께 최근 주춤세를 끊어냈다. 반면 LG는 최근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NC는 이날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해커가 초반부터 대량실점으로 무너져 NC 더그아웃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NC 타자들은 LG 선발투수 우규민의 호투에 눌려 6회까지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그런데 7회말 대반격이 시작됐다. NC 타선은 기어코 3점을 뽑아내며 우규민을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LG 마운드에는 윤지웅과 이승현이 올라왔지만 NC는 3점을 더 추가했다.

NC는 6-8로 뒤진 9회말 나성범이 LG 김진용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다. 이어 4번타자 에릭 테임즈가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진가를 드러냈다. 테임즈의 시즌 31호 홈런이었다.

동점을 허용한 LG는 다급해졌다. 부랴부랴 이동현을 구원 등판시켰다. 이동현의 통산 600경기째 출전이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미 NC로 넘어간 뒤였다. 김성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박석민까지 불러들이는 역전포를 터뜨렸다.

NC에겐 기적같은 대역전극, LG에겐 믿기지 않는 뼈아픈 패배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