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이 평생모은 2억5000만원 잃어버린지 하루 만에 경찰이 되찾아

입력 2016-07-31 13:57 수정 2016-07-31 14:49

70대 치매 노인이 노점상으로 평생 모은 2억5000만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잃어버린 지 하루 만에 경찰의 도움으로 되찾았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31일 오전 11시쯤 목포시 동명동 한 건어물젓갈유통센터 주자창에서 A씨(75)의 현금이 든 여행용 가방을 찾았다고 밝혔다.

가방 안에는 A씨가 일주일 전 모 농협에서 인출할 당시 그대로 5만원권 지폐 다섯 다발(2억5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A씨는 지난 30일 오후 4시40분쯤 목포시 소재 한 복지회관 현관에서 현금 2억5000만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돈이 든 가방을 복지회관 현관에 두고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없어졌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하지만 A씨가 분실했다고 진술한 모 복지회관 주변 CCTV 확인 결과 당시 A씨는 가방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가방을 다른 곳에서 도난 또는 분실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5개팀 46명의 경력을 동원해 돈을 분실했다는 복지회관을 중심으로 CCTV를 분석하고 탐문 수색을 벌인 끝에 3~4㎞ 떨어진 주차장에서 돈 가방을 발견했다.

경찰은 서울에 살고 있는 아들과 연락이 되지 않고 특별한 거주지가 없는 A씨를 목포시와 협의해 복지시설에 보낼 예정이다. 특히 되찾은 2억5000만원은 통장을 만들어서 보관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