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의 짝퉁 버전이 중국에 등장했다.
중국의 IT매체 환구(環球)과기는 31일 포켓몬 고의 중국 출시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최근 중국 내 앱스토어에 증강현실을 이용해 요괴를 잡는 짝퉁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출시된 '산해경(山海經) 고'라는 게임이 대표적이다. 캐릭터만 다를 뿐 위치기반서비스(GPS)와 증강현실을 이용한 방식이 포켓몬고와 80% 정도 유사하다. 중국 고대의 신화집에 나오는 요괴들이 스마트폰 화면에 나타나면 손오공이 머리에 쓰는 금고아를 씌워 포획하는 방식을 차용했다.
산해경 고에 앞서 지난 3월 중국에서는 유사 게임인 '시티몬(城市精靈) 고'가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중국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가 300위 아래였으나 최근 포켓몬고의 광풍에 힘입어 50위권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중국에 이처럼 조기에 짝퉁 게임이 출현한 건 중국에 포켓몬고가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포켓몬고로 인한 국가기밀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포켓몬고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구글 맵은 2010년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돼 중국에서 포켓몬고가 출시되더라도 구글 차단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