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주차 항암 받는 날이다. 8주차는 다행히 하루 외래만 하면 된다. 지난 월요일 퇴원 때 휴가를 냈던 터라 아내와 인영이만 세종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태워 보냈다. 떠나는 버스에 대고 힘차게 손을 흔들어주긴 했는데, 기자실 오는 길은 무겁다. 그래도 밥을 먹고 일도 해야 한다. 그게 아빠의 할 일이다. 어젠 너무 불쌍해 보인다는 모 선배의 조언에 따라 염색도 했다. 아내는 10년은 젊어 보인다 하는데 조금은 낯설다. 다음번엔 인영이 따라 삭발을 해볼까 고민해봐야겠다.(2016년3월30일)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