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아빠다26>태양의 후예

입력 2016-07-31 02:59
주말에 요즘 뜨고 있다는 태양의 후예 드라마를 다시보기로 틀었다. 인영이가 잠시 쳐다보더니 몰입했다. 그리고는 계속 본 장면을 또 보여 달라고 했다. 뽀로로와 후토스를 틀어줘도 고개를 흔들며 “아까 그거”를 외쳤다. 틀어주니 아예 자기가 리모콘을 쥐고 그 장면을 찾아서 수십 번 반복해서 봤다. 처음엔 송중기한테 반했나보다 하면서 아내와 웃었다. 그런데 인영이가 송혜교가 송중기 총상을 치료하는 장면과, 크게 다친 사람이 응급실로 가는 장면만 본다. 자세히 보니 드라마 촬영장소가 인영이가 치료받고 있는 병원이다. 나중에 인영이가 커서 지금의 이 기억들이 어떻게 남을까. 나와 아내와는 다른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어떻게 다친 거예요?”(송혜교)
“삽질하다 다쳤는데요.”(송중기)
이번 주말 우리 집 유행어였다. 어찌됐던 그래서 우리는 1회만 무한반복 시청 중이다.(2016년3월20일)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