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중앙운영위원회 및 재학생·졸업생들이 학교측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30일 오후 6시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학교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과 행정에 반대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찰이라는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한 학교본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교수와 평의원들은 학생 측의 대화 시도에 ‘변호사 없이는 대화하지 않겠다’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30일 오후 12시 총장과 면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총장 대신 대규모 경찰 병력만 농성장에 왔다는 것이다.
이대 중앙운영위원회 측은 “1600명 이상의 경찰이 본관 내 회의실로 출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폭력적으로 끌려나갔고 남자 경찰들이 여학생들을 진압하면서 부상하는 학생들이 속출했다”며 “학내농성에 대해 대규모 경찰을 투입한 건 민주화운동이 진행되던 1980년대에도 흔히 일어나지 않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관해 학교 본부는 “28일 오후 2시 이후 45시간 이상 감금된 교수와 직원들은 112, 119에 17차례 구조요청을 했으나 학생들은 경찰을 비롯한 119구조대원의 진입조차 차단한 채 도를 넘는 행위를 지속했다”며 “경찰은 감금이 심각한 불법 행위임을 수차례 알리고 해제를 통보했으나 학생들은 이를 묵살했고 심지어 경찰 요원까지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찰병력 1000여명이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화여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설한다고 발표하면서 학교와 학생 간 갈등이 폭발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이란 선취업 후진학 제도라는 명목으로 실업계 고등학교 출신 고졸 재직자 혹은 30세 이상의 무직 성인을 대상으로 4년제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교육사업이다.
그러나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일부 학생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28일부터 집단 농성에 돌입했다. 반대 학생 측은 “실업계 고졸 재직자들을 불투명한 입학 과정을 통해 영입함으로써 일반 학생들과의 공정성 문제가 우려된다”며 “교육의 현장이어야 하는 대학교를 이용해 정원 외 인원들을 상대로 학위 장사를 하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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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농성 벌이는 이화여대 학생측 "학교 측, 경찰 동원해 폭력 진압"
입력 2016-07-30 20:09 수정 2016-07-31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