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외모' 4살 소년의 시간은 거꾸로 안간다

입력 2016-07-30 17:51 수정 2016-07-31 11:32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 캡처

2008년 개봉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를 보면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벤자민 버튼’은 80세 노인의 외모로 태어납니다. 평범하지 않은 모습 탓에 부모에게 버려진 벤자민은 해가 갈수록 점점 젊어지는 자신을 발견하죠. 그에게 시간은 거꾸로 갔던 겁니다.
 하지만 실제 ‘벤자민 버튼’처럼 ‘80세 외모’를 갖고 태어났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거꾸로 가지 않는 4살 소년의 스토리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방글라데시 지역 언론과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은 방글라데시 남부 마구라 지역에 사는 바에지드 호사인과 가족의 가슴 아픈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에지드는 올해 4살인데도 ‘팍삭 늙어버린 외모’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정상보다 8배나 빨리 늙는 ‘선천성 조로증(progeria)'과 피부가 늘어져 접히는 '피부 이완증(cutis laxa)'이라는 매우 드문 병을 앓고 있습니다.
 부풀어 오른 얼굴, 축 늘어진 피부, 움푹 들어간 눈, 아픈 관절.... 몸은 이미 노쇠했고 소변 보는 게 힘들고 이빨은 부러졌습니다.
 또래 아이들은 그의 외모가 무섭다며 가까이 가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에지드는 학교도 가지 않습니다.
 엄마 트립티 카툰(18)과 아빠 로벨루 호사인(22)은 “아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매우 영리하다. 하지만 외모가 남 달라서 가슴 아프다”고 말합니다.
 바에지드는 생후 3개월에 모든 치아가 났다고 합니다. 그의 신체 와 정신 성장은 완전히 비정상적입니다. 나이에 비해 말도 잘하고 매우 직관적입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