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컴퓨터 해킹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30일 보도했다.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한 연방수사국(FBI)은 수사에 착수했다. 해킹은 5일 전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닉 메릴 선거캠프 대변인은 “캠프 내 컴퓨터를 누군가 해킹했으며 전문가들이 살펴본 결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이메일 해킹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내부 문제로 해킹이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정부는 DNC 이메일 해킹이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FBI는 피해규모와 해킹경로를 조사 중이다. FBI 사이버안보 책임자 제임스 트레이너는 최근 “최근 각 정당과 워싱턴DC의 싱크탱크를 겨냥한 해킹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클린턴 후보의 선거캠프 컴퓨터에는 유권자 분석정보, 투표율 관련 정보, 유권자 연락처 등을 보관했기 때문에 만약 악의적인 해킹이 이뤄졌을 경우 유권자에게 잘못된 이메일을 보내는 방식 등으로 선거를 방해할 수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