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 감염… 첫 환자 발생에 비상

입력 2016-07-30 14:40 수정 2016-07-31 14:53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숲모기. AP뉴시스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가 아닌 미국에서 현지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도 중남미와 마찬가지로 지카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최근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 1명과 남성 3명을 조사한 결과 현지 모기에 의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해외를 다녀오거나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성관계를 갖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지카바이러스는 남미 등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 감염됐거나, 이 지역에 다녀온 사람과 성관계를 한 경우에만 걸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토마스 프리드먼 박사는 “마이애미 발병 케이스는 지카바이러스가 미국에도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다만 플로리다에서는 아직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1650명이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대부분 해외를 여행하고 돌아온 경우였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감염자 발견은 플로리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전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임신한 여성에게 마이애미 지역 방문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29일(현지시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