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해변에서 비키니 입은 여성이 전자발찌를 테이프로 감추고 있는 사진이 화제다.
지난 28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미저(Imgur)에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 세 명의 뒷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한 해변의 편의점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성들의 뒷모습만 보기엔 별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가운데 서 있는 여성의 오른쪽 발목에 파란색 테이프가 칭칭 감겨져 있다.
이 여성은 전자발찌(Ankle monitor)를 가리기 위해 테이프를 감았다. 전자발찌는 범죄자의 행동 제한이나 범죄 유발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의 신변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용도로 주로 쓰이고 있다.
전자발찌를 착용한 이 비키니 여성의 사진은 3일만에 18만회가 넘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전자발찌 착용자들이 대부분 주위의 손가락질을 받을까 두려워 은둔생활을 하는 반면 해변에 비키니를 입고 친구들과 나온 모습이 대단해 보이기까지 하다”는 반응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조금 짠하기도 하다”는 반응이었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마땅히 죗값을 치러야 한다” “가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물들어 갈까봐 그런거 같다”고 반응했다.
또한 여성이 전자발찌를 찬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도 있었다.
미국의 경우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출소자를 감시하는 것 외에도 경범죄자의 경우 신체를 물리적으로 구금하는 대신 일정기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8년 전자발찌가 도입됐다. 초기에는 성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착용하게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전자발찌를 착용한 모든 사람이 다 성범죄자인 것은 아니다. 살인범과 미성년자 유괴범 등 다른 강력범죄에도 확대해 전자발찌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자발찌가 재범을 완벽하게 막지 못하는 부작용이 노출돼 전자발찌 착용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또한 인권 단체를 중심으로 전자발찌의 위헌성에 대한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