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철회' 성난 성주 농심 '참외밭 갈아엎기'

입력 2016-07-30 12:16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경북 성주군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한국농업경영인회 성주군연합회 소속 농업인 200여명은 30일 오전 성주읍 성산리의 한 참외 비닐하우스 농가에서 트랙터 20여대를 동원, 참외밭 갈아엎기 퍼포먼스를 했다.

성난 농민들은 트랙터로 비닐하우스 2개동(990㎡)과 그 안의 참외 넝쿨을 갈아엎었다.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와 ㈔한국농업경영인회 성주군연합회는 이날 “국가안보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성주를 사드배치 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드설치 예정지로 발표된 성산은 산 정상에서 성주읍까지의 거리가 불과 1.5㎞에 지나지 않으며 군민 과반수가 생활하고 있어 벌써 군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라의 운명, 미래 세대의 장래에 큰 영향을 끼칠 사드 배치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연간 4000억원, 국내 생산량 60~70%를 차지하는 성주 참외가 사드로 인해 큰 위기에 봉착됐다”면서 “참외 농사에 평생을 걸어온 농업인들이 사드배치 문제로 요즘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