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일본인 남자친구 프로포즈 승낙하자 대성통곡한 아빠 "침략자 아내라니!"

입력 2016-07-30 00:02

일본인 남자친구의 프로포즈에 승낙한 딸 때문에 대성통곡 한 중국인 아버지의 사연이 소개됐다.

중국매체 시나 닷컴은 지난 26일 중국인 한 아버지가 딸이 프로포즈 받은 쥬얼리 가게 앞에서 기절할 정도로 통곡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아버지는 딸의 남자친구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해 왔다.

1990년생으로 알려진 일본인 남자친구는 국내 배우 이민호를 닮았을 만큼 수려한 외모를 지녔다. 하지만 중국인 아버지는 “다리가 짧다” “앞니에 틈이 있다”며 트집을 잡았다.

결혼을 승낙 받기 위해 중국 상하이까지 찾아온 일본 남자친구에게 아버지는 “데릴사위를 하라” “5년 동안 일본에 돌아가지 말라”는 조건을 내세우며 결혼을 반대했다.

남자친구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 위해 모든 조건을 수용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한 쇼핑 몰에 있는 쥬얼리 가게에 결혼반지를 맞추러 갔다.


남자친구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평생 한 사람만 사랄 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여자친구에게 청혼했다.

딸의 프로포즈 소식을 듣게 된 아버지는 한걸음에 쥬얼리 가게로 달려왔다. 그러나 이미 프로포즈를 수락한 딸은 남자친구와 가게를 떠난 후였다. 그 자리에는 프로포즈 때 사용된 꽃잎들만 남아있었다.

아버지는 이성을 잃고 상점 바닥에 앉아 대성통곡했다. 쥬얼리 가게 직원이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자 그는 “일본인에게 반지를 팔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되레 화를 냈다.


이어서 아버지는 “침략자 아내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며 “중국에는 좋은 남자가 다 죽었냐”고 소리치기도 했다.

중국에서 반일 감정의 역사적 연원은 깊다.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의 대륙 침략과 중국인 학살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죄가 없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 열도(혹은 다오위다오)의 영유권을 두고 갈등에 직면해 있다. 비단 이렇게 정치적 사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성통곡하는 중국인 아버지에게서 볼 수 있듯이 반일감정은 일부 국민들의 생활 속에 내제돼 있는듯 하다. 

한편, 매체는 여성이 과거 일본에서 유학을 한 적이 있으며 두 사람은 유학시절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후 여성이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자 두 사람은 헤어졌다. 하지만 일본인 남자친구의 끈질긴 구애 끝에 사랑의 결실을 이루게 됐다.

네티즌들은 “일본 싫다면서 딸 유학은 왜 보낸거야” “일본 남자 잘생겼다” “애매한 사안이긴 하네” ”아버지 심정 이해는 간다” "좋으면 그만이지 국적을 왜 따지나요"라고 반응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