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코카콜라'를 연상할 때 붉은 색을 떠올린다. 이처럼 기업 이미지를 떠올릴 때 색채 또한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되는데,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색(色)을 ‘브랜드 컬러’라고 한다.
브랜드 컬러는 구매자에게 보다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자부심을 부여한다. 코카콜라를 비롯해 티파니, 샤넬 등 세계적인 브랜드가 제품 용기 및 포장지에 브랜드 고유색을 부여하는 이유다.
코카콜라를 떠올릴 때 붉은색을 떠올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 자연스러움을 위해 기업은 상당 시간 동안 일관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카콜라’의 경우 빨간 원형의 아이콘을 1920년대 이래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국내에서도 브랜드 컬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노력은 아직 미약한 편이다.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컬러를 선정한 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유행하는 컬러를 선택하여 단편적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경우 선명하고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주기 어려울뿐더러 해당 컬러 또한 진부해지기 쉽다.
반면, 국내에서도 명확한 브랜드 컬러를 통해 선명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사례도 있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다.
뚜레쥬르는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주는 ‘민트그린’과 따뜻한 느낌과 신뢰를 주는 ‘브라운’ 컬러를 이용하여 믿을 만한 먹거리를 만든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구현해 냈다. 나아가 해당 컬러를 매장마다 일관되게 표현하기 위해 삼화페인트와 함께 ‘TLJ민트’와 ‘TLJ브라운’이라는 고유 페인트 컬러를 확보하였다.
이후 뚜레쥬르는 해당 페인트 컬러를 매장 외관과 인테리어, 소품 등에 적용하여 매장을 들른 고객에게 일관된 브랜드 컬러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뚜레쥬르와 함께 민트그린과 브라운을 함께 떠올리게 되기까지는 이러한 노력들이 숨어 있던 셈이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브랜드 컬러는 무수한 경쟁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선명한 브랜드 컬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브랜드 컬러를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노력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색깔’이 만드는 ‘브랜드 경쟁력’, 포장재부터 매장 페인트 컬러까지
입력 2016-07-31 11:00 수정 2016-08-01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