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2 서비스종료 결정한 넥슨… ‘최대위기’

입력 2016-07-29 16:43 수정 2016-07-29 16:52
서든어택2 플레이 화면. 온라인 커뮤니티

300억의 화려했던 23일 외출

넥슨이 ‘서든어택2’의 서비스종료를 결정했다. 300억 개발비가 든 게임이 출시 23일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것이다. 서든어택2는 여성 캐릭터 선정성 논란이 일었고 흥행에도 참패했다.

넥슨은 서든어택2에 공지를 띄우고 “오는 9월 29일 게임 서비스를 정식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넥슨은 “고객 여러분들께서 주신 여러가지 피드백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이 고민했다”며 “단기간에 여러분들이 기대하는 수준을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노력하겠다”며 “게임의 재미라는 본질에 충실해 고객 여러분들의 기대에 맞는 결과물과 서비스를 통해 찾아뵐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엄숙하게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넥슨지티가 넥슨코리아와 맺은 서든어택2의 공동 사업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넥슨지티는 넥슨코리아로부터 계약종료 합의서에 따라 계약금 100억원을 모두 받으며, 서비스기간에 따라 정산된 11억7800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서든어택2에는 3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캐릭터 시체 앞에 모여든 게임 플레이어들 ‘충격’


서든어택2는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게임 내 여성 캐릭터 미야와 김지윤의 의상과 죽임을 당한 모습 등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비판에서였다. 게임 중 여성 캐릭터의 시체 앞에 플레이어들이 몰려 구경하는 모습은 재앙에 가까웠다. 개발진은 “처음부터 여성 캐릭터를 부각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개발팀이 보기에 가장 잘 만들어진 캐릭터가 미야였고 더 많이 보이도록 노출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출시 전 개발진으로 알려진 이가 페이스북에 “바람 소리와 스산한 빗소리가 창밖을 때린다. 폭풍전야. 블라인드에서 서든2를 비웃던, 지금도 비웃는 이들에게 반박 글을 달지 않았다. 당신들이 허접한지 우리가 허접한지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캐시 아이템을 구입할수록 게임 실력이 늘게되는 구조는 네티즌들로부터 “돈슨”이라는 별명을 불러일으켰다. 


또 서든어택2는 “언리얼엔진3를 이용하고도 그래픽이 개선된 것이 없다”는 비판을 접해야했다. 게임 중 캐릭터가 깨지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발견됐고 수류탄이 폭발할때 화염부분이 평면적으로 처리되는 등 그래픽의 디테일을 살리지 못했다. 또 블라지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에 밀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서든어택2의 실패 요인으로 손 꼽힌다.

넥슨과 메갈리아 논란


온라인게임 ‘클로저스’의 캐릭터 ‘티나’목소리를 맡은 김자연 성우가 “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트위터를 인증하며 또 다른 논란이 촉발됐다. 메갈리아에 반대하는 일부 네티즌이 넥슨 측에 넥슨 보이콧 운동을 벌였고, 넥슨은 “현대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우려 섞인 의견들을 확인했으며 급히 성우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김자연 성우를 지지하는 네티즌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송금자명 ‘슨넥’… 김정주 대표는 ‘사임’

대학동창인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에게 주식 매입과 관련해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정주 NXC 대표가 13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김정주(48) 넥슨 창업자 겸 지주회사 NXC 대표가 29일 불구속 기소되면서 넥슨은 창립 22년만에 최대 위기에 처했다. 김정주 대표는 이날 넥슨 등기이사직을 사임했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김정주 대표를 진경준 검사장에게 무상으로 넥슨 비상장주식 등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정주 회장은 진경준 검사장에에게 4억2500만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 1만주를 뇌물로 송금하며 송금자를 ‘슨넥’으로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넥슨 사태를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진경준 검사장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 소유 강남 부동산 매입 의혹 등 사업 외 악재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됐고, 서든어택2의 흥행 참패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 측은 “넥슨 경영은 전문경영인인 오웬 마호니 대표가 맡고 김정주 대표는 이사회 멤버로서 경영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비상 경영체제 등에 나설 계획은 현재 없다”고 알렸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