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서 인격살해 당했다’ 이진욱 미러링글 호평…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07-29 15:35
“남자라서 인격 살해당했다. 이진욱씨는.”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입니다. 남혐을 일삼으면서도 ‘여혐을 미러링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일부 인터넷상의 몰상식함을 절묘하게 꼬집었다는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미러링을 미러링으로 격파했다’는 표현도 있군요. 2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국민일보DB

글은 지난 27일 오후 페이스북의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왔습니다.

글은 ‘남자라서 인격 살해당했네요 이진욱씨는’이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요. 지난 5월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 추모 현장에서 일부 여성들이 ‘여자라서 죽었다’며 부르짖었던 문구를 비꼰 것입니다.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의 범인은 조현병을 앓는 정신병자였지만 이진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거짓 주장한 여성은 멀쩡한 일반인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캡처

그는 “저는 오히려 일반적인 여성이 그렇게까지 당당히 인격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더 무섭다”면서 “아마 이진욱씨 만큼 경제적 여력이 없는 평범한 자였다면 이렇다할 대응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아울러 일부 극단적 남혐 세력이 강남 화장실 살인사건을 통해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규정한 점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당신의 인격을 순식간에 붕괴시키고 평온한 일상을 지옥으로 바꿔놓을 잠재적 범죄자는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진욱은 지난 15일 성폭행 혐의로 고소됐습니다. 전직 뮤지컬 배우로 알려진 여성 A씨는 지난 12일 이진욱을 처음 만나 저녁 식사를 했고 그날 밤 이진욱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진욱은 17일 무고죄로 A씨를 맞고소했습니다.

A씨는 한 인터넷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며 꽃뱀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A씨는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말을 바꿨습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성관계에 강제성이 없다고 자백했고 이진욱에게 미안하다는 진술까지 했습니다. 

이진욱은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막대한 피해를 봤습니다. 확인 가능한 것만 30억원이고 미래 기대수익까지 치면 피해 금액은 100억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서울대 대나무숲 페북에는 ‘남자라서 인격 살해당했다’는 글에 “착한 미러링 인정합니다” “성매매 여자 연예인은 abcd 양으로 실명거론 안하면서 정작 혐의 확인도 안 된 남자 연예인은 언론플레이, ‘#남자라서인격살인당했다’라고 프레임 씌워도 되는 건가?”라는 식의 호응이 이어졌습니다.

여성단체들은 성폭행 사건의 경우 무고죄를 광범위하게 적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들은 성폭행 사건에서는 피해를 명백히 증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가해자가 무혐의를 받기 십상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행법으로는 가해자가 무혐의를 받으면 피해자가 오히려 무고죄로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무혐의는 무죄가 아니다. 증거가 불충분해 성폭행을 명백히 입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런데 무혐의가 나오면 피해여성이 무고죄로 더 큰 고통을 당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를 세밀하게 접근해 억울한 피해를 막자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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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