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널 주인으로 정했어!" 음식 나눠준 남성 따라 마라톤 완주한 유기견

입력 2016-07-29 15:31
사진=영국 미러 온라인 캡처

물과 음식을 나눠준 한 마라토너를 따라 250km를 완주한 유기견이 화제다.

영국 일간 미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한 마라토너가 유기견과 함께 250km 마라톤 결승선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마라토너 디온 레오나르도는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울트라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울트라 마라톤은 중국 고비사막의 250km를 가로지르는 대회다. 올해는 101명의 마라토너가 이 대회에 참여했다.

사진=영국 미러 온라인 캡처

디온은 티얀 샨 산맥 코스를 지나던 중 버려진 유기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유기견은 더운 날씨에 힘없이 주저앉아 있었다. 디온은 안타까운 마음에 이 유기견에게 가지고 있던 물과 음식을 나눠줬다.

이때부터 유기견은 디온의 옆에서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디온은 “강아지가 내 옆으로 오더니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며 “고비와 함께 강을 건너기도 하고 물과 음식도 나눠먹었다” 고 말했다.

사진=영국 미러 온라인 캡처

디온은 강아지에게 ‘고비’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디온이 마라톤을 완주하는 순간에도 ‘고비’는 옆자리를 지켰다.

그는 “고비가 어디서 왔는지 아무도 모른다. 스타트 라인에서 가장 가까이 있던 마을은 3마일~5마일 정도 떨어져 있었다”며 “녀석과의 만남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집으로 녀석을 데려가 함께 살 생각이다”고 말했다.

사진=영국 미러 온라인 캡처

마라톤 대회의 행사 관계자는 “이런 일은 처음이다. 앞으로 고비는 우리의 마스코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비’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행복한 해피엔딩이네요"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 멋지다" "주인으로 맞이하고 함께 동행한 듯" "얼마나 감동받았으면" "세상에 너무 귀엽다" "훈훈하다"고 반응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