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가스냄새’ 원인은 인근 공단 배출 오염물질?...신고시기 아황산가스 농도 7.7배 급증

입력 2016-07-29 14:55
울산에서 악취 신고가 집중된 지역과 시간대에 대기 중 아황산가스 농도가 평소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드러나 공단 배출 오염물질이 악취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울산시는 지난 23일 최근 울산에서 악취 신고가 집중된 지역에서 신고 시간대에 유독성 대기오염 물질인 아황산가스(SO2) 농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23일 자정부터 오전 11시까지 시간당 평균 농도는 0.002ppm이다.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석유화학단지와 인접한 남구 야음동 대기측정망에 측정된 아황산가스 농도가 시간당 0.034~0.054ppm으로 집계됐다. 이는 울산지역 아황산가스 연평균 농도(0.007ppm)와 비교해 최대 7.7배 높은 수치다. 아황산가스 농도는 오후 9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24일 오전 4시부터 시간당 0.002∼0.003ppm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아황산가스는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 기체로, 인체의 점막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며 산성비의 원인물질 중 하나다.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악취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면서 정부 부처와 울산시, 부산시 등 8개 기관이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꾸려 악취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전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의 경우 유출된 부취제(무취의 가스 누출시 냄새가 나도록 하는 물질)가, 울산은 공단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악취의 원인인 것으로 각각 추정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