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렬 시 '일하며 기도하며' / 너무 어려워

입력 2016-07-29 11:05 수정 2016-07-29 11:13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을 읽고 듣고 배우기도 했지만
너무나 어려워
밀림을 헤치는 것 같은 때도 있고

산을 넘으면 또 산이 있어
첩첩산중을 헤매는 것처럼
까마득할 때도 있네

성경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이 또한 너무 어려워
할만하다 싶은 것은 하고
어렵다 싶은 건
알게 모르게 그냥 넘어가기 일쑤지만

그럼에도 성경을 대할 때마다
신비한 은혜와 즐거움이 있기에 
옷깃 여미며 다시 공부하고

배우고 깨달은 것
겨자씨만큼 조금씩 따라해 보니
스스로 신선함 느껴지네

참 이치를 어찌 쉽게 깨달아 알며
그 가르침 어찌 편히 감당할 수 있으랴

너무 어려워 힘들지라도
겸허한 자세로
배우고 또 익히노라면
하늘 밝음이 어둠 헤칠 것이라는 소망
결단코 흔들리지 않으리.

이범렬 / 1938년 대전생. 서울 동부교회 은퇴장로.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유통연구소에서 30여년간 일했다. 서울필하모닉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