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이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로부터 검은돈을 받아 주식을 사서 120억대 시사 차익을 거뒀지만 지출에는 상당히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진경준 검사장은 자동차 경비부터 해외 가족 여행까지 모두 넥슨이 대신 내도록 했다. 큰 부자가 됐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돈까지 뜯어낸 셈이다.
뉴시스와 노컷뉴스 등 여러 매체는 29일 이금로 특임검사팀의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여기서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돈뜯기' 사례가 낱낱이 드러났다. 뉴시스는 '한마디로 공짜인생을 살았다'고 표현했다. 진경준 검사장은 김정주 대표로부터 9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된 것은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다음은 진경준 검사장이 넥슨으로부터 받은 뇌물 리스트다.
'고급차 제네시스: 2008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타고 다님. 넥슨홀딩스가 리스해줌. 리스기간이 끝난 뒤 3000만원을 주로 차를 인수. 이 역시 넥슨홀딩스가 돈 냄.'
'해외 가족여행: 2005년 11월~2014년 12월까지 총 11회 해외여행 비용 5000만원을 넥슨 김정주 대표가 내줌. 여행 중 3번은 김정주 대표가 동행.'
가장 의아한 것은 그가 120억원이 넘는 주식 시세 차익을 받아 상당한 재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특임검사팀에 따르면 진경준 검사장은 2005년 6월 넥슨 돈 4억2500만원을 빌려 비상장 주식 1만주를 샀다.
몇달 후 김정주 대표로부터 4억2500만원을 또 받았다.
또 이듬해 10월 넥슨 주식을 10억원에 팔았고 한달 뒤 8억5370만원을 주고 넥슨 재팬 주식을 샀다.
지난해 진경준 검사장은 이 주식을 모두 팔아 126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한편 김정주 대표는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넥슨 등기이사에서 사임했다. 그는 진경준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을 무상으로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신은정 기자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