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저도 연륙교 ‘투명 바닥’ 대변신한다

입력 2016-07-29 10:02
‘콰이강의 다리’로 잘 알려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리에 위치한 옛 저도연륙교가 ‘바다 위를 걷는 다리’로 변신을 꾀한다.

창원시는 오는 8월부터 연말까지 사업비 17억원을 들여 바닥에 투명유리를 설치하는 저도연륙교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길이 170m, 폭 3m인 저도연륙교 교량 가운데 부분에 길이 80m, 폭 1.2m짜리 투명 강화유리를 깔고 나머지 부분은 목재테크로 시공하기로 했다.

시공은 두께 12㎜인 강화유리 3장을 이어붙이고 그 사이에 특수접착시트를 넣어 강도를 높여 안정성을 더한다.

시 관계자는 “수면에서 다리 상판까지 높이가 13.5m여서 리모델링 공사가 연말쯤 끝나면 관광객들은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면 배가 지나가거나 수면에서 물결치는 모습을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다”며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바닥 수십m에 걸쳐 투명유리를 까는 것은 저도연륙교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투명유리를 깔면서 철제 교각을 보강하고 녹 제거 작업과 다리 입구 쪽에 ‘자물쇠’를 채울 수 있는 조형물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저도연륙교 난간에는 관광객들이 ‘사랑’을 기원하며 채워놓은 자물쇠 수백개가 촘촘히 걸려 있다.

저도연륙교는 창원 구산면 육지와 섬(저도)을 연결하기 위해 지난 1987년 만들어진 철제 다리로, 모습이 세계 2차 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 나오는 다리와 비슷하다고 해 같은 이름으로 불려졌다.

처음에는 차가 지나다닐 수 있었으나 바로 옆에 새 저도연륙교가 건설되면서 지금은 사람만 오가고 있고 주말에는 하루 3000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