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이래문 열지 못하면 ‘무난히 돼서 무난히 진다’는 저주 섞인 예언 진행될 것”

입력 2016-07-29 09:27
더민주 이종걸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현재 당의 대권 경쟁 상황을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유하며 이를 바로 잡겠다고 공언했다.
이 의원은 29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새 당대표는)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 그런 의지가 이번 전당대회에 분명히 있어야 하고, 그 공간에 제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재) 당이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문으로 닫혀져 있고, 문이 폐쇄돼 있다, 지금 당장 열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당내) 너무나 짙게 깔려 있고, (외부로) 알려져 있어서 스스로 그렇게 인식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무난히 (후보가) 돼서 무난히 (대선에서) 진다는 저주 섞인 예언이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에게 부족함이 있다면 그것을 채워 라운드를 만들지 않고서는 최종적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지역을 다녀보니 손 전 고문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굉장히 높아진 것 같다”며 “이제 그 분도 더 이상의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정계복귀를 독려했다. 이어 “공정한 라운드, 기울어지지 않은 운동장을 만들어서, 가능성 있는 모든 주자들과 분당된 당까지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노(비노문현) 세력의 결집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제 도전이 미풍으로 끝나서 비노, 비주류가 가능성이 없다는 확인만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일거에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