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도살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북한에서 쇠고기가 거래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북한에서는 소를 도살하다 적발되면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 중대한 범죄라고 RFA는 전했다.
이처럼 소의 도살을 엄격히 금지하다보니 북한 주민들이 쇠고기를 접할 기회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최근엔 돈만 있으면 북한의 대도시 장마당에서 쇠고기를 살 수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요즘에는 장마당에서 쇠고기를 얼마든지 살 수 있다”면서 “다른 물건처럼 드러내놓고 파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숨겨놓고 쉬쉬하면서 파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눈에 보이게 내놓으면 보안원들이나 관리원 한테 돈을 뜯길 가능성이 있기에 그저 조심스럽게 거래한다는 말이다.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팔고 있는 쇠고기는 중국산외에 우리(북한) 소를 잡은 고기도 있는데 중국 쇠고기와 우리 쇠고기 값이 서로 다르다”고 전했다.
“중국산 쇠고기는 한 킬로에 60위안이 넘지만 우리(북한산) 쇠고기는 한 킬로에 20위안 정도로 중국 쇠고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 쇠고기가 중국산 쇠고기에 비해 값이 크게 눅은 이유는 “농촌에서 ‘부림 소’ 역할을 할 수 없는 늙은 소를 잡은 것이라 중국 쇠고기에 비해 질기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신의주 주민 소식통은 “장마당에서 중국산 쇠고기를 구입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면서 “하지만 우리(북한) 쇠고기는 신의주의 경우 평양처럼 흔하게 팔리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