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줄기세포로 '중간 뇌' 만들었다…파킨슨병 연구 탄력

입력 2016-07-29 09:04

 한국 과학자들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사람의 혈액에서 배양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세계 처음으로 뇌의 일부인 ‘중간 뇌’를 만들어냈다. 파킨슨병 연구에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의 듀크대-싱가포르 국립의대 제현수 교수와 싱가포르유전체연구소 연구팀(응헉휘 소장, 조중현 교수)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중간뇌 오르가노이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9일 밝혔다. 
 오르가노이드는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한 소규모 장기를 말한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에 28일(현지시간)자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지름 2㎜ 길이의 중간뇌를 만들었다. 임신 중기 태아의 중뇌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작다. 이 중간뇌는 인간의 중간뇌를 구성하는 세포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파킨슨병 치료를 목적으로 3차원 형태로 만들어 그동안 연구에 이용하던 동물실험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3년 뇌 유사 조직인 ‘미니 뇌’가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중간뇌가 개발된 것은 처음이다. 중간뇌는 뇌의 한가운데 위치한다.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운동기능에 관여하는 중간뇌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질환인 파킨슨병과 연관성이 깊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