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김기덕의 클래스… ‘그물’ 7번째 베니스영화제行

입력 2016-07-29 08:22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작품 ‘그물’이 제7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29일 국내 배급사 뉴(NEW)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이 올해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대됐다. 김기덕 감독 작품으로는 ‘섬’ ‘수취인 불명’ ‘빈 집’ ‘피에타’ ‘뫼비우스’ ‘일대일’에 이은 7번째 초청이다.

베니스영화제 공식 부문은 경쟁, 비경쟁, 오리종띠, 베니스 클래식으로 구성돼있다. ‘그물’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역대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적 있는 거장들의 신작이나 그 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을 최대 18편 소개한다.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섬’으로 넷팩상–특별언급을 수상했고, ‘빈 집’으로 감독상·국제비평가협회상·미래비평가상·국제가톨릭협회상 등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3대 영화제 대상 수상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었다.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그물을 처음 봤을 때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느꼈다”며 “오직 거장 감독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물은 한국인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그려내는 동시에 감독의 모든 작품과 마찬가지로 보편적 인류에도 호소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부득이하게 남한에 표류해 고난을 겪게 된 북한 어부의 이야기를 다룬 그물은 류승범·이원근·최귀화·조재룡 등이 출연했다. 다음 달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리는 제73회 베니스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