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대통령이 보고 화난 사고 장면… 살아난 건 천만다행

입력 2016-07-29 00:02
차선 차단막과 충돌한 차량이 공중에서 회전하는 동안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떨어지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전 세계 어디서나 결혼식은 시끌벅적한 행사인 경우가 많지만 러시아 연방 잉구슈 공화국은 정도가 지나친 부분이 있습니다. 신혼부부가 이동할 때 친구나 지인들이 여러 대의 차에 나눠 타고 호송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들이 난폭운전을 일삼아 아찔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비주류 미디어를 표방하는 영상전문 매체 로리크(Raw Leak)가 27일(현지시간)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잉구슈 공화국의 신혼부부 호송차량 사고를 담은 것입니다. 

칸티쉐보(Kantyshevo)라는 지역의 인근 도로에서 몇 대의 차량이 중앙선 따위 무시한 채 마구 달리고 있는데 자주색 차량 한 대가 갑자기 지그재그로 달리다 중심을 잃고 차선 밖으로 벗어납니다.

사고 직전 신혼부부 호송 차량들의 모습. 중앙선을 무시한 채 난폭운전을 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차선 끝 차단막과 충돌한 뒤 차량이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데 차가 공중에서 회전하는 동안 운전자가 차창 밖으로 떨어집니다. 안전벨트를 제대로 매지 않은 탓이겠지요. 그런데 차량도 지상에 부딪친 뒤 기우뚱하더니 운전자가 쓰러져 있는 곳에 함께 떨어집니다.

사고가 나자 함께 가던 동료들은 즉각 멈춰서 사고 장소로 달려갔고 여러 명이 차를 들어올린 뒤 밑에 있던 운전자를 끌어냅니다. 사고 장면을 보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듯한데 다행스럽게도 엎드린 운전자는 신음 소리를 내더니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의식을 회복합니다.

운전자의 모습을 보니 얼굴과 손 등에 상처가 있지만 천만 다행으로 큰 부상을 입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동료들에 둘러싸여 있던 운전자는 이윽고 스스로 일어납니다. 하지만 운전자의 정확한 이후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사고 영상이 공개된 이후 잉구슈 공화국의 신혼부부 호송 풍습이 엄격해지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고 영상을 본 공화국의 예프쿠로프(Yunus-Bek Yevkurov) 대통령은 “이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을 최대한 엄격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앞으로 신혼부부 호송차량은 2~3대를 넘기지 않도록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정부가 신혼부부 호송 차량 숫자까지 제한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영상 속처럼 여러 대의 차량이 난폭운전을 일삼는다면 어떻게든 규제할 필요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결혼식 하객들은 물론이고 주변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문제니까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