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여전히 우린 할 수 있다” 난민정책 유지… 테러 막는 데 군 투입

입력 2016-07-28 22:33 수정 2016-07-31 11:25
사진=AP뉴시스

“여전히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잇단 테러로 공격받는 난민정책 기조를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여름휴가 중 베를린으로 돌아와 하계 정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테러범은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경시하도록 만들고 공동체의 유대와 융합이 무너지기를 바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 도와주려는 의지를 꺾으려 한다”면서 “단호히 이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난민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사용한 구호 ‘우리는 해낸다’(Wir Schaffen Das)를 다시 언급하면서 “이미 우리는 많은 것을 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은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난 난민과 보호가 필요한 사람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난민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책 기조 유지를 위해 메르켈 총리는 9개 방침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대테러작전에 필요할 경우 연방군 투입, 난민지위 신청거부자 추방절차 완화, 난민등록 처리 간소화,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한 IT센터 건립이 포함됐다. 이중 연방군 투입은 집권 기민당의 자매정당 기사당이 최근 요구한 안으로, 2차 세계대전 전범국 독일에게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