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레니얼 세대’는 공화·민주 양당 대선후보를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악당 ‘볼드모트’보다 더 싫어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진보성향 단체 넥스트젠클라이메이트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밀레니얼 세대는 각각 63%와 75%에 달했다.
같은 집단 중 볼드모트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는 49%였다. 볼드모트는 영화·연극로도 만들어진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밀레니엄 세대가 즐기는 대중문화에서는 대표적인 악당이다.
밀레니얼 세대 중 트럼프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는 22%에 그쳤다. 클린턴 역시 31%로 저조했다. 특히 응답자 중 69%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부끄러울 것”이라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 밀레니얼 세대는 7500만명에 달해 올 11월 대선에서의 영향력도 막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인물은 61%를 기록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59%로 그 뒤를 이었다. 팝가수 비욘세(56%),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52%)보다도 높은 수치였다.
이번 설문은 오하이오,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주 등 격전지로 분류되는 미국 11개 주에서 18~34세 유권자 166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에서 지난 11일까지 이뤄졌다. 표본오차범위는 ±2.4%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