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호텔 앞에서 김정일배지 다수발견 대공혐의점 수사 착수

입력 2016-07-28 15:50
인천국제공항 앞에 위치한 한 호텔 화단에서 ‘김정일 배지’ 수백개가 발견돼 경찰과 국가정보원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25분쯤 인천시 중구 운서동 영종도 그랜드하얏트호텔 앞 화단에서 ‘김정일 배지’ 196개가 발견됐다.

20대 호텔 직원은 “삐라(대남 전단) 같은 게 호텔 근처에서 발견됐다”며 112에 신고했으나 현장 확인결과 대남 전단이 아니라 화단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박힌 배지가 다량 발견됐다.

둥근 모양의 이 배지는 50원짜리 동전 크기로 뒤에는 옷핀이 달렸다.

경찰은 국정원, 기무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모처에서 모여 해당 배지의 대공용의점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합심 결과 진품으로 드러날 경우 대공 용의점이 높아 정밀 추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조품일 경우 관광객이 놓고 갔을 가능성도 있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관계자는 “풍선을 타고 날아왔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배지에 대한 정밀 감식과 함께 호텔 주변 CCTV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공항종사자들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공안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자작극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