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부서장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김홍영(33) 서울남부지검 검사의 어머니가 감찰 조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김 검사의 어머니 이씨는 가족들의 입장을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 폭행과 폭언이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검찰의 설명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었다.
YTN은 고인이 된 김 검사의 어머니 이기남씨와의 전화 인터뷰를 28일 방송했다. 방송에서 이씨는 “파면을 요구했지만 검찰에서 해임이 가장 큰 중징계라고 하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씨는 감찰 결과 폭언이나 폭행이 형사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잘못된 처벌”이라고 단호히 말한 뒤 “격려 차원에서 했다는 김 부장검사의 일방적인 말을 믿고 판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씨는 또 “해임이면 부장검사의 100%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건데 처벌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노했다.
조사 과정에서 감찰팀은 유가족의 입장을 전혀 듣지 않았으며 감찰이 고 김 검사와 친구들이 주고받은 SNS 메시지와 통화기록 들만 보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감찰팀이 고 김 검사가 겪었던 어려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씨는 자신의 아들이 5월7일 전화 통화를 통해 울면서 윗선에서 힘들게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감찰결과가 발표되기 전이나 후에 사과는커녕 당사자나 대검 감찰팀에서 연락 한 통이 없었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