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프랑스 그랑제꼴식 전문대학원 도입 추진"

입력 2016-07-28 11:34
프랑스의 그랑제꼴과 유사한 형태의 학사·석사 통합 과정이 전문대학원에 도입된다. 학부 입학에서 대학원 졸업까지 5년 동안 체계적으로 전문성을 키우는 과정이다. 또한 교육부 평가를 잘 받은 대학의 대학원에 한해 정원 조정이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에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대학원 제도개선 방안’을 28일 발표했다. 학·석사 통합과정은 전문대학원으로 확대된다. 종전에는 학문 기초이론과 학술연구 등을 하는 일반대학원에만 학·석사 통합과정이 운영돼 왔다. 이를 전문 직업 분야를 배우는 전문대학원에도 도입하는 것이다. 모델은 프랑스의 그랑제꼴이다. 그랑제꼴은 정치·행정·경영·공학 등 특화된 분야의 소수 정예만 입학시켜 교육하는 프랑스 고등교육제도다. 준비학교 2년과 그랑제꼴 3년 과정을 거쳐 일선 현장에 배치된다.
 교육부가 구상하는 학·석사 통합 과정은 2가지 유형이다. 먼저 심화교육 모형은 비슷한 전공의 학부와 대학원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어문학 전공과 통·번역 전문대학원을 합친 과정이다. 융·복합 인재양성 모형은 다른 전공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국어국문학과 문화인류학, 컴퓨터 공학, 공연예술 디자인 등 학부를 ‘디지털 콘텐츠 전문대학원’과 연계한다. 대학들은 대입에서 학·석사 통합과정 전형을 별도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전문대학원은 전국에 201개가 운영되고 있다. 국제, 경영, 복지, 행정, 해양 등 인문계열에서 예체능까지 다양한 전문 직업인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과 의학전문대학원도 전문대학원에 해당한다. 다만 법전원과 의전원은 별도의 법령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번 대학원 제도개선 방안에서는 제외됐다.
 또한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평가 등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대학의 대학원은 정원 규제를 풀어줄 방침이다. 학부에서 석사로 정원을 조정할 때 종전에는 1.5~2 대 1 기준이 적용됐다. 학부생 1.5명을 줄여야 석사과정 1명을 늘릴 수 있었다. 상위권 대학에 한해 학부에서 석사로 전환할 때 1대 1 비율로 완화해주기로 했다. 현재는 박사과정 증원은 제한돼 있었지만 상위권 평가를 받은 대학은 석사과정 2명을 줄이면 박사과정 1명을 늘리는 방식으로 조정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또한 교육부의 ‘교육국제화 역량 인증제’ 평가를 통과한 대학은 대학원에 한해 정원 외 외국인 유학생을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는 정원의 10% 이내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대학원을 재구조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시행령 등 개정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