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7월 4주차 주중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과 사드 배치 논란이 지속되고 ‘친박실세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에 따른 여당 지지층 이탈의 영향으로 취임 후 최저치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2016년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국 15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중집계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7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5.0%p 내린 30.4%(매우 잘함 7.9%, 잘하는 편 22.5%)로 급격하게 하락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역시 4.4%p 오른 63.2%(매우 잘못함 39.6%, 잘못하는 편 23.6%)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23.4%p에서 32.8%p로 9.4%p 벌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6%p 증가한 6.4%.
긍정평가는 ‘연말정산 세금폭탄’ 논란이 있었던 작년 2월 1주차(긍정 31.8%, 부정 62.3%)와 올해 20대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직후인 4월 3주차(긍정 31.4%, 부정 63.5%)와 4주차(긍정 31.0%, 64.4%) 집계보다 낮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이고, 부정평가는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영남권, 20대와 30대, 중도층을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는데, 특히 대구·경북(▼10.5%p, 43.6%→33.1%, 부정평가 63.3%)에서는 긍정평가가 취임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고 부정평가 역시 취임 후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급격한 하락세는 지난주 초에 불거진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논란이 2주째 이어지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성주 방문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으로 부각된 사드 배치 논란이 3주째 지속되고 있는 한편, 지난주 초에 일었던 ‘친박실세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4·13총선 공천 파동 때와 같이 여당인 새누리당 지지층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간집계로는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에 대한 특별감찰 착수 보도가 있었던 25일(월)에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4.0%p 내린 31.4%(부정평가 61.2%)를 기록했고,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지인 경북 성주를 방문한 26일(화)에도 29.8%(부정평가 63.6%)로 하락했으나,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 보도와 야당의 우 수석 사퇴 공세가 이어졌던 27일(수)에는 30.5%(부정평가 64.1%)로 소폭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중집계로는 지역별로 부산·경남·울산(▼11.4%p, 44.1%→32.7%, 부정평가 56.7%), 대구·경북(▼10.5%p, 43.6%→33.1%, 부정평가 63.3%), 광주·전라(▼3.9%p, 22.9%→19.0%, 부정평가 75.4%), 경기·인천(▼3.3%p, 32.5%→29.2%, 부정평가 65.5%), 연령별로는 20대(▼9.7%p, 19.0%→9.3%, 부정평가 81.0%), 30대(▼6.2%p, 20.6%→14.4%, 부정평가 78.0%), 40대(▼4.7%p, 25.0%→20.3%, 부정평가 73.7%), 60대 이상(▼4.1%p, 60.9%→56.8%, 부정평가 37.7%), 이념성향별로는 중도층(▼10.6%p, 29.8%→19.2%, 부정평가 75.6%), 진보층(▼1.8%p, 16.5%→14.7%, 부정평가 82.9%), 보수층(▼1.7%p, 61.7%→60.0%, 부정평가 37.0%)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중집계는 2016년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무선전화(88%)와 유선전화(12%) 병행 임의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법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전화면접 14.7%, 스마트폰앱 32.1%, 자동응답 6.1%로, 전체 8.4%(총 통화시도 18,127명 중 1,515명 응답 완료)를 기록했다.
통계보정은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일간집계는 2일 이동 시계열(two-day rolling time-series) 방식으로 25일 1,008명, 26일 1,012명, 27일 1,007명을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25일 8.5%, 26일 8.3%, 27일 8.3%, 표본오차는 3일간 모두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일간집계의 통계보정 방식은 주중집계와 동일하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