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분기에 스마트폰, 가전, 반도체 등 3개 사업부문이 모두 선전하며 9분기 만에 영업이익 8조원대로 실적을 회복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영업이익 4조3200억원으로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8분기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판매 부진으로 한 때 영업이익이 1조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갤럭시S7이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면서 다시 영업이익 4조원을 돌파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에 실적을 다시 회복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음 달 2일 갤럭시 노트7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노트7 ‘투트랙’ 전략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TV, 냉장고 등 가전을 담당하는 CE부문은 2009년 2분기(1조1600억원)이후 9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회복했다. 윤부근 대표이사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프리미엄 전략이 모든 가전 부문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증거다.
삼성전자는 초고화질(UHD) TV 판매량이 49% 증가했고 커브드 TV 19%, 60인치 이상 대형 TV 33% 등 프리미엄 제품 군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상반기에는 유로2016, 코파 아메리카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었고, 8월에는 리우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선보인 ‘패밀리 허브’ 등 프리미엄 냉장고와 무풍에어컨 등 프리미엄 제품도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시장 상황 악화 속에서도 프리미엄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2조7900억원을 기록했다. 낸드 플래시에서는 V낸드 SSD의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D램은 20나노급 모바일·서버 제품 공급이 늘어났다. 갤럭시S7 판매 호조로 모바일 AP와 카메라 모듈 등의 판매도 증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