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머리색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8일 보도했다.
염색 가격이 비쌀 뿐더러 북한 정권은 개인의 취향 따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남한처럼 노란색으로 염색했다간 '자본주의 황색 바람을 일으킨 자'로 낙인 찍혀 보안원에게 적발돼 심지어 처벌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럼에도 최근 북한에서 '안팎 머리' 스타일이 유행 중이라고 한다. 머리의 안쪽과 바깥 부분을 다르게 염색하는 식이다. 북한 여성들은 낮에는 바깥의 검은 머리로, 초저녁에는 안쪽의 갈색 부분으로 머리를 쓸어 넘긴다. 이렇게하면 보안원에게 적발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취향대로 머리색을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탈북 여성은 "북한에 있을 당시 여성들이 머리색을 바꾼다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안팎 머리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북한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만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할 것 같다. 북한은 아직까지도 머리 전체를 염색하지 못하는 사회다. 일부 여성들이 자신들의 개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회라는 의미다. 북한 사회가 '감시'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회라는 것을 방증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류의 영향으로 짙은 자연 밤색에서 밝은 갈색으로 염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도 한다. 물론 이 마저도 안팎 염색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