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홍콩 한국총영사관에 북한 군 인사 망명신청"

입력 2016-07-27 23:49 수정 2016-07-27 23:57
홍콩 동방일보의 인터넷판인 동망이 27일 보도한 탈북자 관련 소식. 사진=동망 홈페이지 캡처

한 탈북 인사가 최근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들어가 우리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동방일보의 인터넷판인 동망이 27일 보도했다.

동망은 “탈북자는 1~2주 전에 총영사관에 진입했으며 홍콩 당국이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경찰특공대(SWAT)를 보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고 전했다. 동망은 특히 특공대 여러 명이 긴장된 상태로 최고의 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망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총영사관 앞에 경찰차와 봉고차 크기의 또 다른 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탈북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의 또 다른 매체인 빈과일보는 북한의 군 인사가 탈북해 한국총영사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탈북자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탈북자 안전과 외교적 관계 등을 고려해 답하지 않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확인을 거부했다.

탈북자는 지금도 꾸준히 동남아 루트 등을 이용해 한국으로 오고 있지만 군 인사의 탈북은 드문 일이다. 보도가 맞고, 또 계급이 영관급이나 장성급에 해당할 경우 남북간에 미묘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최근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출 등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교민과 한국인 여행객을 납치하려 한다는 정보가 입수되기도 해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또 고위급 인사일 경우 한국행 여부를 놓고 북한과 중국, 한국과 중국 간에 외교적 마찰이 일 가능성도 있다.

손병호 정건희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