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사칭 수억원 가로챈 70대 구속

입력 2016-07-27 20:54

서울 동작경찰서는 목사를 사칭해 수억원을 가로챈 오모(7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오씨는 자신을 목사로 소개하고 신뢰를 쌓은 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주변인 3명으로부터 3억원이 넘는 물건과 현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7월 고미술품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59)씨로부터 1억5000만원의 도자기를 추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미리 챙긴 후 연락을 끊었다. 또 지난 1월에는 재고 의류 도매상인 고모(51)씨에게 물건을 팔아주겠다고 1억원어치의 의류를 받은 후 돈을 주지 않았다.

정씨와 고씨는 지난 4월 오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오씨는 고소를 당한 후인 지난 6월에도 박모(51)씨로부터 채권 1억원어치와 현금 300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또한 지난 1일 경찰에 오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오씨는 정씨 등과 합의를 하겠다며 경찰 출석을 계속 미뤄 오다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 경찰에 의해 19일 강동구 암사동 인근에서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씨는 목회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가짜 목사로 밝혀졌다"며 "피해자들에게서 가로챈 물품과 채권은 모두 원주인에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오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