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주 교수 “옥시사태는 제약회사와 대학, 연구진의 유착으로 빚어진 참사"

입력 2016-07-27 14:28
“제2옥시사태 막기 위해 재정적 이해의 상충막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권오용 변호사)가 25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연구와 경제적 이해 상충의 문제’를 주제로 개최한 생명포럼에서 김옥주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성산 장기려 박사를 기념하며 1997년 설립됐으며 의료계에 성경적 생명·의료윤리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인과 법조인으로 구성돼있다.

김 교수는 “이번 사태가 제약회사와 대학 및 연구진의 유착관계로 말미암아 빚어진 참사”라며 “무엇보다 연구자들은 아무리 큰 재정적인 이익이 눈앞에 있어도 이에 흔들리지 않고 정직하고 공정한 연구를 하는 양심과 도덕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또 “옥시사의 가습기 살균제 독성연구는 대학과 연구소의 성과주의적 산학협력 환경에서 나타난 이해상충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옥시사의 독성연구가 만약 미국 대학의 연구자에게 제안되었을 경우 대학의 강력한 이해상충 정책이 있기 때문에 (연구가) 승인되지 않았을 확률이 매우 높다”며 “연구가 허용됐어도 기업에 의해 연구결과의 발표가 지연되거나 조작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이해상충의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감시위원회나 모니터요원이 감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연구진이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의 거대한 압력으로부터 양심을 가지고 객관성과 독립성, 공공성을 지켜낼 수 있도록 이해상충을 막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발표에 첨언한 권오용 소장은 “생명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장 고귀한 가치라는 것을 인정하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는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