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연평균 해외여행 횟수가 1.9회를 돌파하며 바야흐로 해외여행 대중화 시대의 막이 올랐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연령대 또한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50대 이상 연령대의 해외여행 빈도가 급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14년 한국관광공사의 연령별 출국자 수 조사를 살펴봐도 50세 이상의 해외여행자가 4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으로 50대 이상 부모님 세대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만큼 자녀들의 걱정 또한 만만치 않게 늘기 마련인데 부모님만 해외여행을 떠날 경우, 낯선 곳에서의 돌발 상황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아프기라도 한다면, 부모님이 겪게 될 곤란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여행을 앞둔 부모님을 위해 모든 약을 다 챙길 순 없어도 간단한 상비약으로 진통제를 챙기는 자녀들이 많다. 이 때 막연히 약을 챙겨드리기 보다는 꼼꼼하게 복용법을 설명해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들이 꼭 알아야 할 진통제 상식과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1. 진통제에도 종류가 있다?
우리가 처방전 없이 약국 혹은 편의점, 휴게소 등에서 구입하는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있는 해열진통제와 ‘이부프로펜’이 들어 있는 소염진통제로 구분된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는 두통, 치통, 생리통뿐 아니라 근육통, 관절통, 요통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위장장애 위험이 적어 식사와 관계 없이 공복에도 복용 가능하다. 그러나 권장 복용량보다 많이 복용하거나 음주 후 두통에는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습관적으로 음주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피해야 한다.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는 소염작용이 탁월하고 간독성이 덜하지만, 위장장애 빈도가 높아 반드시 식사 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10일 이상 장기 복용할 때는 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2. 지병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 혹은 약사와 상의하세요!
평소 부모님께서 호흡기질환이나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병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계시다면 함부로 다른 약을 함께 복용해선 안 된다. 약효가 사라지거나 특정 성분의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님께서 고지혈증을 앓고 계신다면 항바이러스제, 항부정맥제, 항생제 등을 복용할 때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해당 약품의 주 성분인 이트라코나졸과 케토코나졸이 고지혈증 치료제 성분과 합쳐지면 근육 관련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3. 약에도 유통기한이 있어요! 확인은 필수!
많은 식품에도 유통기한이 있듯, 약에도 유효기간이 표시되어 있다. 그러므로 약을 복용할 때는 가장 먼저 ‘유효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유효기한이 지난 약을 별 생각 없이 복용할 경우 구토와 복통, 장염 등 소화계 질환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약을 개봉했다면 되도록 빨리 먹는 것이 좋고 상비약은 주기적으로 확인해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근처 약국에 설치된 약 폐기함에 버리는 것이 좋다. 약을 보관할 때는 유통기한과 개봉일, 복용법을 따로 기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진통제, 효과 없다고 계속 먹으면 안돼요!
가끔 잘 듣던 진통제인데도 컨디션이나 아픈 부위에 따라 진통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효과가 덜하다고 해서 무작정 약을 더 먹는 것은 위험하다. 약마다 안전한 복용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
하지만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더 먹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최소한 4~6시간 지난 후에 추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같은 성분의 약보다는 다른 성분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를 먹었을 때 속쓰림 현상 및 위장장애 현상을 느꼈다면 4시간이 지난 후 빈 속에도 복용 가능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진통제는 ‘타이레놀 500㎎’을 들 수 있다. 타이레놀500㎎은 무카페인, 무색소 제품으로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공복에도 복용 가능하다. 또한 속방정으로 4시간 동안 강한 통증 완화 효과를 발휘해 두통, 생리통, 치통 등을 해결하고 싶을 때도 효과적이다.
큰 맘 먹고 준비한 부모님의 해외여행이 즐거울 수 있도록 간단한 비상 상비약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올바른 약 복용법을 챙기는 것도 기본이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
해외여행 앞둔 부모님 위해 챙겨야 할 것 ‘올바른 약 복용법 숙지는 필수’
입력 2016-07-27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