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35·스위스)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리우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페더러는 27일 페이스북에 “올해 2월 수술을 받은 왼쪽 무릎의 상태가 좋지 않아 올림픽 뿐 아니라 남은 시즌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며 “무릎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 긴 재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리우올림픽은 치안불안과 지카바이러스 등 질병으로 여러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을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페더러의 경우 올림픽 출전거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기 어렵다. 은퇴할 연령이 다가오면서 부상을 당할 때마다 선수생명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당장 출전이 좌절된 올림픽보다 자신의 선수생활을 더 중요하게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더 부상없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조언이 있었다. 프로선수로서 몇 년 더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스탄 바브린카(31·스위스)와 함께 출전한 남자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에서는 남자 단식, 바브린카와 함께 남자복식, 마르티나 힝기스(36·스위스)와 혼합복식에 출전할 계획이었다.
페더러는 올해 초부터 허리와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페더러는 “이번 경험을 통해 선수생활을 하면서 부상이 거의 없었던 것이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깨달았다”며 “건강하고 강인한 모습으로 내년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